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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성장 더뎌…시장 점유율도 낮아"


입력 2025.03.20 12:00 수정 2025.03.20 12:0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美·英, 서비스업 비중 70% 후반…우리나라 60% 수준 불과

지식서비스 분야 수출은 글로벌 성장세보다 가파르게 증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주요국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시장점유율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전경)ⓒ한국은행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이 주요국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식서비스 분야 수출은 세계적인 성장세보다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20일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최준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과 김태호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과장 등 4명이다.


저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에서 상품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서비스 교역의 비중과 중요성은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최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로 상품교역이 빠르게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 직면한 만큼, 서비스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 서비스업 발달이 미흡한 이유로는 상품 수출과 제조업 생산 주도의 경제 성쟁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은 1인당 GDP가 3만달러에 도달한 시점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70%대 후반에 달했지만, 우리나라는 60%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제조업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독일과 일본에 비해서도 서비스업 비중이 낮았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이 더딘 성장세를 나타낸 원인을 대외적 요인과 대내적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대외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전문·경영 서비스에서는 선진국에, 저임금 아웃소싱을 통한 정보·통신 서비스에서는 신흥국에 경쟁력이 뒤처지는 모습이다.


대내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그동안 상품 수출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GVC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다.


이렇듯 전반적인 서비스 수출의 성장은 더뎠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빠른 성장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식서비스 분야에서의 수출은 세계적인 수준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 3월부터 새롭게 편제·발표하는 지식서비스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우리 지식서비스 수출은 연평균 2010년~2024년 13.4% 증가하면서 전체 서비스 수출 증가 3.8%를 견인했다.


지식서비스 수출은 ▲지식재산권 사용료전체 지식서비스 54.0% ▲전문‧사업 서비스 27.0%▲정보‧통신 서비스 14.1% ▲문화‧여가 서비스 4.9% 등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수출의 높은 성장세는 크게 ▲제조업과 서비스의 융합 트렌드 확산 ▲K-POP, 웹툰, 게임 등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조부문과는 별개로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서 창의적인 제작자·가수·배우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기매김하기 위한 개선점도 함께 발표했다.


이들은 "기업들은 데이터,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와 서비스 부문의 발전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그간의 제조설비‧건설 부문 중심의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이러한 투자는 서비스 품질 제고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업종간 경계를 허물어 기업들의 활발한 융합활동 및 신규사업 발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원천기술 연구개발, 문화·예술 창작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양성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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