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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연경 꿈 이루나...아본단자 앞에서 폭발


입력 2023.02.19 19:28 수정 2023.02.19 19:3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명장 아본단자 지켜보는 가운데 GS칼텍스전 21득점

팀 승리 이끄는 '배구 여제' 면모 과시..MVP·우승 도전도 가능

김연경-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뉴시스

김연경(흥국생명)의 폭발적인 활약을 보면 당분간 은퇴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김연경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3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21득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66(22승7패)을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62·21승8패)과의 승점차를 4로 벌렸다.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김연경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할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가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도 퀵 오픈·시간차 공격·백어택 등을 선보인 김연경은 높은 공격 성공률(55.56%)을 뽐냈고, 첫 세트를 내준 뒤에는 선수들을 끌어 모아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윗선 개입’ 논란 속 권순찬 전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를 겪으면서도 김대경 감독대행과 흥국생명을 선두에 올려놓은 김연경이 왜 ‘배구 여제’로 불리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연경의 터키리그 페네르바체 시절 감독을 지냈던 아본단자는 관중석에서 김연경 활약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18일 감독 계약을 마친 아본단자는 비자 등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연경을 비롯해 옐레나(22득점)-김다은(20득점)으로 짜인 삼각편대 위력을 눈앞에서 본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김연경과 만나 활짝 웃으며 어깨를 부딪히는 등 친근한 모습도 보여줬다.


김연경 ⓒ 뉴시스

지켜본 팬들은 “더 이상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흥국생명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은퇴설에 대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김연경의 한국 나이는 36세, 만으로는 35세다.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지만 김연경의 지금 기량이라면 은퇴가 아닌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달 29일 엘리자벳(KGC인삼공사·8표)을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남은 시즌 경기를 잘 치러 정규리그 MVP나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흥국생명 구단의 불안한 환경 때문에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특급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이탈한 현대건설이 연패 늪에 빠졌고, 그 사이 흥국생명은 선두로 올라섰다. 가장 큰 문제였던 감독 자리에는 ‘명장’ 아본단자가 들어온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김연경이 이제는 은퇴가 아닌 MVP와 우승을 노릴 때다.


한편, 이날 한국배구연맹(KOVO)은 "총 3312명이 입장해 매진됐다. 올 시즌 15번째 매진"이라고 발표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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