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의 마약 이슈가 불거지면서, 그의 작품을 연달아 공개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촬영을 앞둔 작품은 캐스팅을 변경했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유아인이 ‘지옥2’에서 하차하고, 그의 빈자리를 김성철이 채운다. 당초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 이어 박정자 역에 김신록, 정진수 역에 유아인이 캐스팅 돼 촬영을 이어나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마약 혐의로 유아인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김성철이 대신 정진수를 연기하게 됐다.
사실 유아인의 차기작들은 당초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만 제기됐을 당시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아인의 머리카락에서 프로포폴과 대마 성분 외에 코카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된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면서 방송가에서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제는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다.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하이파이브’는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프로덕션 절차에 따라 개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승부’와 ‘종말의 바보’는 이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던 상황이었지만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번진만큼 작품 공개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게 아닌지 우려도 큰 상황이다.
특히 영화 ‘승부’는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로, 넷플릭스 측이 올해 2분기 공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바둑 팬들은 지난달 9일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에 성명을 내고 이창호 국수의 명예가 손상될 것이라며 영화 개봉을 무기한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해당 영화의 공개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넷플릭스는 2분기에 새 시리즈 ‘택배기사’를 내세우고 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리즈다. 배우 김우빈이 주인공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