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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한산: 용의 출현', 일본서 3월 17일 정식 출격…이례적 관심과 의미


입력 2023.03.03 10:59 수정 2023.03.03 11:0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오타니 료헤이 "거북선과 안택선의 전투에 압도"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명량'에 이은 두 번째 작품 '한산: 용의 출현'이 3월 16일 일본에서 개봉을 확정 지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조선이 임진왜란 발발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긴 위기에서 56척의 조선 배가 73척 왜선과 맞서 47척을 격파하며 대승한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로, 항일 콘텐츠가 일본에서 선보일 시 대체적으로 반일 영화라는 비판과 무관심의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한산: 용의 출현'은 현지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게 판권을 사건 현지 배급사 주식회사 트윈이 개봉을 앞두고 프로모션 중이다. 예고편과 감독, 배우들의 개봉 기념 인사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고, 일본인 역을 맡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일본인 성우가 더빙해 현지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일본 매체들은 이순신을 일본으로부터 조선을 지켜낸 조선의 장군이자 영웅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에서 73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 최근 현지서 개봉한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와키자카 역을 맡은 변요한과 2PM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멤버 옥택연이 출연한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순신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 '명량'에 출연한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는 '한산: 용의 출현'의 추천평을 남기기도 했다. 오타니 료헤이는 "일본 진영의 모습도 정중하게 그려져 있어 결전을 향한 양국의 긴장감 넘치는 동향은 매우 볼만했고, 해전이 시작되면 물보라가 날아오는 듯한 현장감, 거북선과 안택선이 약동하는 무시무시한 싸움 모습에 시종일관 압도됐다"라고 칭찬했고, 그의 추천평 역시 기사화됐다.


일본 영화 매체에서 편집자로 근무 중인 한 관계자는 "'한산: 용의 출현' 역사물로 고어 (古語)와 어려운 단어가 많아 영화에 나오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미리 읽고 가면 이해가 쉬울 수 있도록 단어 해설 칼럼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명량'이 '배틀오션-해상결전'이라는 제목으로 18분 삭제 된 채 DVD로만 발매된 것이 비하면 이례적인 관심이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다룬 '암살', '박열' 등도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성과보다는 개봉을 성사시켰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참상을 그린 '귀향'도 일본 개봉을 계획했으나 판권을 사 가는 곳이 없어 정식으로 선보이지 못한 채, 전역에서 상영회를 진행했다.


한 일본 영화 관계자는 "그 동안 반일감정을 다룬 영화들이 일본의 개봉을 노렸으나 매체들이 보도에는 소극적이었다. 애플TV플러스 '파친코'도 매체보다 이민호의 일본 팬들이 홍보하는 것이 더 눈에 띄고는 했었다"라며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한산: 용의 출현'은 단순히 조선이 일본을 격파하는 것이 아닌, 조선과 일본의 전투가 대등하게 그려져, 다른 항일 작품과는 달리 정중한 인상이 강했다. 현재 K 콘텐츠가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넷플릭스 스트리밍 되는 작품에 한해서다. 극장용 한국 영화는 여전히 관심도가 낮은 가운데 '한산: 용의 출현'의 일본 개봉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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