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여명 구독자 보유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유튜브 당근 자판기 채널을 운영 중인 김진옥은 소위 말해 '재테크에 진심'이다. 평범한 간호사였던 그는, 과거 1억이 넘는 빚을 가계부를 쓰면서 월급으로만 갚은 뒤, 자신감과 함께 경제관념이 각성됐다고 고백했다.
빚 1억을 갚았던 '사건'은 그에게 인생 터닝포인트가 됐다. 간호사라 연봉이 적지 않았지만 '그만두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살게 될텐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물음과 마주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재능 플랫폼을 만나 자신이 빚을 갚았던 경험을 수익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강의도 개설했다.
이후 유료로 진행하던 재테크 노하우를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2022년 개설했고. 현재 14만 여명의 구독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에어비앤비 강의', '부동산 경매 기초 강의' 등의 영상을 업로드 했으며, 스트리밍으로 '명도 배우기', '쿠팡 파트너스 핸드폰 비 벌어보기', '부동산 공매 무료 기초 강의', '재건축 재개발 배워보기', '부린이 탈출 특강' 등 구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경험을 공유 중이다.직장인이 소액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1000만 원 정도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강의를 설정했어요. 많은 분들이 큰 돈보다는 가지고 있는 돈으로 불러보자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 강의들은 클래스 101, 탈잉 등 유료 플랫폼에서 2019년부터 시작했어요. 접근성이 좋으니 많이 수강해 주시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니 커뮤니티가 커졌고 블로그를 개설해 다양한 강의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유튜브로도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 해요."
그는 자신의 많은 수강생들이 자신이 얼마를 모았고, 어떻게 돈을 쓰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며, 기초는 가계부 작성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 챌린지는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죠. 돈을 제대로 벌고 있는지 점검할 수도 있고 돈의 흐름이 보이거든요. 그 후에 돈이 약간 모이면 부업 해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요. 그 다음 경매를 제안하고요.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이 가계부니까 돈을 모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꼭 작성하셨으면 해요."
그가 빚을 갚고, 부동산 경매를 통해 숙박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늘려가고 있는 과정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조금만 자금의 여유가 생겨도 삶이 드라마틱 하게 달라져요. 저는 제가 평생 간호사로 병원에 근무할 줄 알았어요. 퇴사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감히 상상도 못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 퇴사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험 자체가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를 바꿔주더라고요."
그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재테크의 문턱을 넘고 성과를 만드는 수강생들은 그에게 '내가 시간을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전해온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모두가 성공하진 못해요. 결혼, 이사, 이직, 임신과 출산 등 다양한 이유로 중간에 그만두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끝까지 하신 분들은 소액이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요. 그걸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느끼는 거죠. 엄청난 부를 만드는 걸 떠나서 자신에게 확신을 갖는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뭐든지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망할까 봐 겁을 많이 내는데 작은 경험과 도전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의 길이 열리기도 하니까요.
향후 그는 미혼모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빚을 갚는 일이 아닌,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미혼모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미혼모 센터를 만들고 싶어졌다.
"혼자서 아이 키우는 분들 정말 너무 존경해요. 지금도 기부를 할 때면 미혼모 센터에 하고는 해요. 어떤 형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미혼모 센터로 수익을 낼 생각은 없어요. 그저 그들을 위한 지원과 응원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더 빨리 돈을 벌어야 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