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즐겁지만 할수록 어려워…진정성 있게 접근해야겠다고 느껴.”
“돌아보며 후회할 수도 있지만…경험 많이 하며 쌓아 나가려고 노력할 것.”
가수 겸 배우 차은우는 ‘아일랜드’를 통해 많은 것들을 처음 경험했다. CG와 액션 연기 그리고 파트1, 2에 이르는 방대한 서사까지. 해내야 할 것들도 그만큼 많았다. 그러나 차은우는 이 과정을 ‘차은우 스럽게’ 즐겁게 소화해내며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
차은우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에서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았다. 사제복에 헤드폰을 걸치고 시종일관 능글맞은 면모를 보이는 ‘힙한’ 사제로 ‘아일랜드’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인물이다.
밝은 면모는 물론, 형과의 사연이 베일을 벗고, 반(김남길 분), 미호(이다희 분)와 함께 악에 맞서기로 결심을 하면서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얼굴을 꺼내 보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화려한 액션씬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판타지 장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차은우 또한 액션에 공을 들이며 ‘아일랜드’만의 장르적 재미를 위해 노력했다.
“촬영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감독님이 계신 곳에 가서 검을 들고 합을 맞춰보곤 했었다. 스케줄이 없을 때마다 가서 연습을 했었다. 정확한 기간이 생각나진 않는데, 3개월 정도는 그렇게 한 것 같다. 요한이 실제로 사용하는 검과 같은 사이즈의 고무 칼도 주셔서 대기 시간은 물론, 틈이 날 때마다 준비를 하곤 했었다.”
구마사제의 특성을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차은우는 구마 과정에서 사용하는 낯선 언어부터 배우면서 요한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갔다. 신부님을 직접 찾아가 수업을 듣기도 하면서 현실감을 덧입혀 나가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나 라틴어 같은 건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언어라서 쉽지 않았다. 수업할 때 녹음기를 켜두기도 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듣기도 했었다. ‘이게 맞냐’고 여러 번 물어보기도 하고. 실제로 촬영에 들어갔을 때도 제 연기를 보고 조언을 해주시면 이를 바탕으로 한 테이크 더 가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한만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었다. 앞서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다양한 배우들이 구마사제 캐릭터를 소화했으나, 요한만이 가진 ‘힙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것. ‘최연소’ 구마사제라는 캐릭터 설정을 살리며 차별화에 성공한 차은우다.
“요한이가 사제지만, 동시에 어린 모습들도 드러난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친구지만, 그럼에도 그 나이대에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었다. 미호에게 장난을 치거나, 반대로 구마의식을 행하거나 신의 사명을 받들어야 하는 순간들의 갭을 주면서 노력했다. 특히 ‘나스럽게’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특이한 사제이지 않나. 케이팝을 듣기도 하고. 재밌게 표현을 하려고 연구를 했다.”
특히 김남길, 이다희 등 선배 배우들과 이 과정을 함께하면서 연기를 어떻게 대하고, 또 다가가야 할지 배운 것이 가장 감사한 경험이 됐다. 물론 아직은 어렵지만, 연기에 대한 재미도 함께 느끼게 된 요즘이다.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대화를 나누고, 또 옆에서 선배님들이 어떻게 작품을 대하고 접근하는지를 보면서 쌓이는 것 같다. 가수 활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너무 즐겁지만 할수록 어렵다는 것도 느낀다. 이번에 느꼈던 것은 연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단번에 급성장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해보지 않았던 경험들을 해나가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만 조급해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늘 지금처럼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차은우의 다짐이었다.
“항상 내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며 하고 있다. 지금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물론 돌아보면 ‘이때는 좀 아쉬운데’,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 것도 5년 뒤, 10년 뒤에 보면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를 할 수도 있다. 경험이 많아지고, 안에 쌓이는 게 많아져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걸 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