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원톱 주연
최근 국내 극장가는 ‘서브스턴스’,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 등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활약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강하늘 주연의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이 개봉하며 설 연휴 존재감이 희미해진 한국영화의 출발을 알린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화 시장은 관객 감소와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관객들은 단순한 대중 상업 영화보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10만 돌파가 힘들었던 독립 예술 시장에 지난해부터 '존 오브 인터레스트', '추락의 해부', '퍼펙트 데이즈', '악마의 토크쇼', '서브스턴스', '더 폴: 디렉터스 컷', '콘클라베' 등 10만 관객을 넘은 작품들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스트리밍’이 기존 한국 스릴러 영화들과 차별화를 이루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중요하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로, 강하늘이 주연을 맡았다.
기존 한국 스릴러가 장르적 쾌감과 반전에 집중했다면, '스트리밍'은 여기에 자본주의 속 디지털 시대의 경각심을 깨우는 요소를 접목시켜 시의성을 강조했다. 현재 1인 미디어, 사이버 레카 등으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스트리밍'이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요소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묶어둘 수 있을지 관건이다.
스크린 라이프 기법과 롱 테이크 기술로 마치 유튜브 스트리밍을 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도전도 인상적이다. 블록버스터처럼 거대한 스케일을 지닌 작품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의 영상 구조를 그대로 차용해 현실감을 높인 점이 기존 스릴러와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스트리밍’이 출발한 후, 이병헌 주연의 ‘승부’, 하정우 연출 및 주연작 ‘로비’, 강하늘 유해진의 ‘야당’ 등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트리밍’이 긍정적인 발판을 마련한다면, 이는 후속 개봉작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객들의 신뢰가 낮아진 한국영화는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읽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 한 편의 영화가 극장가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긴 어렵지만, 존재감을 다시 확보하고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