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생중계 계속 끊겨 시작부터 '삐걱'
트럼프, 불편한 심기 드러내…“불충하다”
2024년 미국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대선 출마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그가 대선을 17개월여 앞두고 경선판에 뛰어들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앞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과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의 음성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일론 머스크 트위터 및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 형식으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가 대선 출마 선언을 트위터로 한 것은 당내 지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젊고 유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머스크 CEO와의 대담 직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1분14초짜리 영상에서 "우리는 이끌어 나갈 용기와 승리할 힘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Our Great American Comeback)를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출마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는 이어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린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며 "과거의 진부한 교리는 활기찬 미래에 적합하지 않다. 우린 뒤가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공화당 내 잠룡으로 급부상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당내 지지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간선거 직후만 해도 그를 추월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사태에 따른 당내 지지층 결집 등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 17~20일 진행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53%,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응답자는 26%였다.
다만 이날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 CEO의 출마 대담은 기술적인 문제로 중간중간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끊김 현상을 반복하다 25분가량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행정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캠페인 출발로는 “불길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서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2018년 디샌티스 주지사의 첫 주지사 선거 당시 본인이 도와줬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배은망덕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그는 인격 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의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불충스러운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