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10홈런 폭발..현 추세라면 22홈런 내외 전망
추신수 세웠던 22홈런-22도루 넘어서는 성적도 기대
2루수로서 꾸준히 20홈런 찍으면 몸값 기록도 경신 가능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무서운 기세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루수(리드오프)로 선발 출전, 2안타 1도루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72(323타수 88안타)로 끌어올렸고, 시즌 19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MLB 데뷔 첫 20도루 고지도 눈앞에 뒀다.
앞선 두 타석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선발 리치 힐의 바깥쪽 커브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뽑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로 2루에 진루한 김하성은 1사 1,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더블스틸에 성공해 시즌 19호 도루를 기록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데로스산토스의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137.9km)를 때려 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좋지 않은 공도 안타로 연결시킬 만큼 김하성의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다.
전날 MLB 데뷔 이래 첫 멀티홈런으로 14개(개인 최다)째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에 근접했다. 지난 시즌 NL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수비는 이미 인정을 받았다.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올 시즌도 김하성은 수비수로서는 빅리그에서도 가장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비단 수비뿐만이 아니다. 약점으로 꼽혔던 타격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데뷔 시즌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에 그쳤던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로 나아졌다. 올 시즌은 타율 0.272 14홈런 37타점 53득점 19도루로 급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로는 올스타급 타격 성적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홈런 생산력이다. 시즌 전 목표로 잡은 15홈런은 시간문제다. 최근 한 달 사이 약 10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해당 기간만 놓고 보면 김하성의 홈런 개수는 MLB 2~3위에 해당한다. 지금 추세라면 22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
지금과 같은 홈런 몰아치기가 시즌 중 한 번 더 나온다면 20-20 달성은 물론 추신수가 22홈런-22도루(2010시즌)도 넘어설 수 있다. 추신수의 성적만 넘어설 수 있는 게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자랑하는 2루수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꾸준한 파워까지 과시한다면 지금의 계약 조건(4년 2800만 달러)으로는 김하성을 팀에 담을 수 없다. 외야수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