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의 12연승을 막았다.
롯데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전에서 7-2 완승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롯데(40승42패)는 5할 승률에 근접했다.
전날까지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했던 3위 두산(44승1무37패)은 롯데에 일격을 당하며 12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7월 들어 당한 첫 패배다.
전날까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함께 역대 KBO리그 부임 첫 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보유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신기록 수립은 이루지 못했다.
댄 스트레일리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애런 윌커슨의 역할이 컸다.
윌커슨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14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4.08로 성적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아시아 프로야구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이 롯데의 선택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통산 14경기 등판했다.
첫 등판부터 결과가 좋았다. 11연승을 달리는 두산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윌커슨은 5이닝(76구)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평균 스피드는 140km 중반이었지만, 체인지업과 안정된 제구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5회말 두산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 외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후 윌커슨은 “모든 구종에 자신이 있지만 이번에는 체인지업으로 잘 승부했다”며 “뒤에 등판한 투수들, 초반부터 득점 지원해준 타자들,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타선은 2회초 4점을 뽑으며 윌커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박승욱의 2루타와 유강남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노진혁의 2타점 2루타와 김민석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쌓았다.
윌커슨이 내려간 뒤 마운드에는 롯데는 구승민-최준용-김진욱-한현희가 1이닝씩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구승민은 이날 홀드를 추가 통산 100홀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