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후 민주당 제주도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맡아…2022년 지방선거서 도의원 당선
당선 8개월 만에 음주운전…제주도의회 의정 최초로 윤리위 회부돼 출석정지 30일 징계
이후 동남아 여성 성매매 단란주점 3회 방문 확인…강경흠 "방문은 했지만 성매매는 안 해"
음주운전에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받고 있는 제주도의회 강경흠 의원이 결국 도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제주지역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됐던 그의 정치생활은 392일 만에 불명예 퇴진으로 끝났다.
2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경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을 도의원직을 내려놓는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도민 한사람으로서 공인이 아닌 위치에서 수사에 진심으로 임하고, 이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생인 강경흠 의원은 제주 토박이로 제주국제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전국청년위원회 운영위원과 아라동연합청년회 재무관리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졸업 이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에는 제주시을 선거구 후원회에서 지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시 아라동을 도의원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여러 MZ세대(80~90년대생) 후보 중에서도 가장 어려 화제를 모았다. 강 후보는 국민의힘 신창근 후보, 정의당 고은실 후보와 경합을 벌여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당선 8개월여 만인 지난 2월 25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그는 새벽 시간 술에 취한 상태로 3~4km를 운전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3%로 면허취소 수준(0.08%)를 훨씬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불미스러운 사건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마음 깊이 반성하며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제주도의회 의정 사상 처음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고 윤리특위는 출석정지 30일과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비판여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성매매 의혹'마저 터져 나왔다. 강 의원의 성매매 의혹은 제주경찰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시내 한 단란주점에서 동남아시아 국적 여성 4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을 붙잡은 과정에서 불거졌다.
경찰은 해당 업소의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강 의원 명의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강 의원은 2023년 3차례 해당 업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의원은 문제가 된 단란주점 방문 자체는 인정했지만, 성매매 의혹은 줄곧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뒤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강 의원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결국 강 의원은 27일 입장문 통해 도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사직서를 제출받은 김경학 의장은 조만간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이를 처리할 계획이다. 사직서가 최종 처리되면 13대 도의회 출범 1년 1개월여만의 불명예 퇴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