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트럼프, 법원 출석…모든 혐의 부인


입력 2023.08.04 16:23 수정 2023.08.04 16:2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세 번째 법정 출두…트럼프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 주장


‘2020년 11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에 출두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2020년 11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혐의로 세 번째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출석한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앞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법원 진입로를 막은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취재진,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자 등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워싱턴 지방법원에 도착하자 환호와 비난이 교차했다. ‘트럼프 아니면 죽음을’,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라’, ‘트럼프를 감옥으로‘ 등의 팻말과 깃발이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현수막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워싱턴 법원은 1·6사태가 벌어진 연방의회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690m 떨어진 곳이다. 당시 1.6사태로 5명이 숨지고 840명이 체포됐다


2021년 1월 6일 의회폭동 사태(1·6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생명이 걸린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의사당 바로 옆인 이곳을 찾은 것이다. 기소인부절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피고인에게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절차를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3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출발해서 전용기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차를 타고 이동해 이날 오후 3시20분 법원에 들어가서 지문 채취 등 형식적인 체포절차를 거쳤다. 오후 4시부터 30분에 걸쳐 기소인부절차가 열렸다.


워싱턴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도록 승인했다. 다만 다른 증인들과 사건을 논의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지난 1일 제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인단 표결 인준 등 공무집행 방해 모의 ▲시민들의 투표권 침해 ▲선거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2020년 11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출석한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징역형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의혹사건으로 뉴욕법원에서, 6월에는 기밀문서 무단 반출 혐의로 플로리다법원에 각각 출석해서 기소인부 절차를 밟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뉴저지로 돌아가는 전용기에 탑승 직전 취재진들을 만나 “오늘은 미국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정치적 적수에 대한 박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에 출석하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조작되고 부패하고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 위해 나는 이제 워싱턴 DC로 향한다”면서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 전날에는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네 번째 형사 기소도 임박했다. 미 조지아주 검찰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유리하게 바꾸려고 개입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