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이후 4연패 포함 3승6패 주춤..0.5게임 차 5위
박찬호 부상 이탈 후 김도영 리드오프 부담 가중..내야도 흔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KIA 타이거즈가 박찬호 공백 속에 연패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토마스 파노니를 세우고도 3개의 실책으로 자멸해 3-8 완패했다.
전날까지 SSG 랜더스와 공동 5위였던 두산은 6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고, 4연패에 빠진 KIA는 6위 SSG에 0.5게임 앞선 5위에 자리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공 11개로 1회를 정리한 파노니는 2회 2사 후 강승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 15일 KIA전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 강승호에게 느린 커브(시속 118km)를 던졌는데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KIA는 곧바로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변우혁-한준수 연속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김도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역전 찬스를 날렸다.
1-1 맞선 3회초에는 수비가 아쉬웠다. 김재호 땅볼을 3루수 변우혁이 놓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양석환 적시타가 터지면서 1-2로 뒤집혔다.
5회초에는 파노니가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내줬고, 스코어는 1-5로 벌어졌다. 5회말 KIA는 나성범이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공략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5로 따라붙었다.
KIA의 추격 의지는 실책으로 꺾였다. 6회 유격수 김도영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7회초 투수 김대유 송구 실책 탓에 1점을 더 내줬다. 9회에는 두산 양의지 홈런으로 3-8까지 벌어졌다.
9회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최원준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만루 기회를 잡았는데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롯데전 강우콜드패 포함 어느덧 4연패다. 갑작스러운 연패는 선두타자(유격수) 박찬호의 부상 공백 탓이 크다. 9연승 이후 4연패 포함 3승6패로 주춤한 KIA는 박찬호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15경기 3할 타율 등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1순위로 꼽힌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박찬호는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여파는 4연패에서 묻어난다.
박찬호 대신 김도영이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1볼넷)로 매우 좋지 않다. 이날도 2회말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났고, 9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또 3루를 지키던 김도영이 박찬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이동했고, 변우혁-최정용이 3루에 들어왔는데 내야에서 실책이 계속되고 있다.
박찬호의 공백 여파는 공수에서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고, KIA 가을야구에 물음표를 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