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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안산, 일본식 가게에 "매국노 많네"…대표 "죽으라는 악플"


입력 2024.03.18 11:25 수정 2024.03.18 11:2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국내에서 일본 테마로 운영되는 술집을 두고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있다.


ⓒ뉴시스·인스타그램

해당 술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한순간에 매국노가 됐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광판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이 게시물은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캡처돼 확산했다.


ⓒ인스타그램

안산 선수가 저격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 위치한 일본 테마 술집이다.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되지만, 한국인이 만든 국내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테마로 운영되는 곳에 입점해있다. 이에 해당 가게와 이웃한 점포들도 모두 일본식 인테리어에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달고 있다.


해당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네티즌들은 "나도 일빠 매국노 싫다"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라" "우리나라에서 꼭 저래야겠냐" 등 안산 선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동시에 논란도 거세졌다. 단순히 일본 테마의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오면서다.


이후 이 브랜드 대표 권순호 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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