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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한했네” 돌연 개최불가 통보...일본 부전승?


입력 2024.03.22 09:45 수정 2024.03.24 11: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일본이 21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북한에 1-0 승리했다. ⓒ 뉴시스

북한이 또 일본에 일방적으로 '홈경기 개최 불가'를 통보했다.


교도통신-닛칸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일본축구협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한축구협회가 26일 평양에서 개최 예정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알렸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도 “(북한에서의)경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 축구대표팀 측은 “향후 경기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22일 출국해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입국하려던 일본대표팀도 ‘스톱’ 상태다.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 배경을 놓고 일본 매체들은 "일본에서 전염병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문이 북한에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 조치 중 하나로 일본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AFC는 26일 경기 개최 장소를 놓고 평양 시찰까지 했고,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불가 통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FC는 북한축구협회에 중립지 개최 진행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이 4일 내 중립지역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의 일방적인 불가 통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AFC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의 개최 불가를 통보했다.


결국 AFC가 중립지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예선 1차전 일정을 잡았다. 당시 일본은 사우디에서 펼쳐진 1차전 원정에서 북한과 0-0 무승부에 그쳤고, 2차전에서 2-1 승리해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다시 한 번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이 멈추자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또 불가 통보를 했다. 북한은 스포츠계에서도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 대체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일본의 부전승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전날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홈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리며 승점9를 챙긴 일본은 B조 선두를, 북한은 1승2패(승점3)로 B조 3위로 떨어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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