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서 219억원 빼돌린 오타니 통역,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 절취

오타니와 해고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 AP=뉴시스

불법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자신이 통역을 맡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댔다가 해고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결국 미국 연방 검찰에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11일(현지시각)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절취했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고자 오타니의 계좌에서 거금을 도박업자에게 송금한 사실이 들통났고, 이로 인해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말해 오타니는 또 한 번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타니는 불법 도박 의혹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통역사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즈하라의 혐의인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훨씬 짧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