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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만 10명?…최대변수는 한동훈·집단지도체제


입력 2024.05.06 07:00 수정 2024.05.06 09:5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황우여 비대위 출범…당권 레이스 시작

나경원·안철수·권성동·원희룡 등 거론

한동훈 본격 행보? 당 안팎 예의주시

선출 규정에 더해 지도체제 전환 주목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르면 6월 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금씩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싸고 물밑 신경전이 이미 시작됐으며, 당권주자들의 대외적인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될 지도부의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지방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는 차기 대권주자급 인물들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총선 참패로 어수선한 당을 재정비하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이듬해 대선까지 탄탄대로가 열리기 때문에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수도권에서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을 비롯해 권영세·안철수·윤상현 의원, 영남권에서는 조경태·주호영·김태호·윤재옥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의 권성동 의원 역시 당권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사다. 여기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량급 원외 인사들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부 주자들은 대내외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나 당선인은 국민의힘 여성의원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모임을 정례화했고, 가칭 '인구기후내일포럼'의 국회 정식 단체 등록을 준비 중이다.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과 의정갈등 등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며 정권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권영세·권성동·윤상현 의원 역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앞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을 자처하며 혁신의지를 드러냈으며, 김태호 의원도 '역할론'을 자임했고, 유 전 의원의 경우 강연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최대 변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다. 비록 패장이지만 검색량 등에서 다른 정치인들을 압도하는 등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압도적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전당대회 전선은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으로 단숨에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도전 여부는 불분명하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바로 복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앞서 신평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연기해 달라는 말을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으나, 한 전 위원장은 "그런 말을 한 적 없고,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며 일축한 상태다.


또 다른 변수로는 전당대회 룰이 꼽힌다. 먼저 현행 '당원 100%' 룰은 개정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에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확인된 만큼, 당대표 선거에도 국민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도권과 원외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당권주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민 여론을 반영하는 데 긍정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100% 여론조사로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피력한 바 있다.


주목되는 것은 집단지도체제 전환 여부다.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와 달리, 통합으로 선거를 치러 1등이 대표를 맡고 2~5등이 최고위원을 하는 방식이다. 1인 2표를 행사하는 만큼 지역·현안·철학 등에 따라 후보자들 간 다양한 연대와 이합집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명의 당대표만 살아남는 것이 아닌 유력 당권주자들의 모두 지도부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무게감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집단지도체제 전환 요청은 수도권 3040 원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3040 정치인 모임 '첫목회' 소속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집단지도체제는 1등부터 5등까지 다 최고위원으로 들어가고 1등이 대표최고위원이 되는 구조이기에 (유력 당권주자들이) 다 최고위원 자리에 앉게 된다"며 "그 안에서 건강한 논의가 펼쳐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최고위 자체가 붐업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목회 소속 또 다른 원외 조직위원장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적합성의 문제다. 여름에는 여름옷을 입고, 겨울에는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라며 "총선 이후 침체된 보수진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거대 야당의 폭주를 견제하는데 주요 인사들이 전부 나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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