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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한투證 자산관리부서장 “반응형 리포트시대 다가올 것” [스톡 앤 잇]


입력 2024.05.27 07:00 수정 2024.05.27 09:23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투자자들의 정보 니즈↑…AI로 제공 범위 확대

일방적 정보 제공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변모

“AI 대체에도 수치 해석 등 애널리스트 역할 강화”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부 부서장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노성인 기자

“기존의 증권사 리서치 콘텐츠는 전문 투자자들이나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전문적인·단방향 자료가 많았습니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IT) 관련 기술이 발전되면서 점점 양방향 혹은 이를 넘는 다방향이 가능한 반응형 리포트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서장은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3년 새 리서치 분야는 물론 로드어드바이저 서비스, 자산관리 등 각종 증권사 업무에 AI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서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위한 투자 정보의 니즈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도 유튜브 등으로 확대됐다”며 “특히 리서치의 경우 기존 딱딱한 리포트를 짧고 쉽게 요약하거나 동영상으로 변화시키는 등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상장 기업 중에서도 리포트 등을 통해 조명하지 않은 종목들도 다수 존재해 정보 편차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AI가 이런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서장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열악한 개인 투자자들이 일수록 이런 종목에 대한 니즈가 큰 편인 가운데 AI의 활용으로 이런 부분이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선제적으로 AI 리포트 서비스 ‘에어(AIR)’를 출시한 바 있다. 에어는 현재 국내 전체 상장 종목의 74.7%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커버 중으로 작년 한 해에만 국내 증권사가 한 번도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았던 612개 기업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정보 부재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 부서장은 IT 및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증권사 리포트의 형태가 변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는 종이 형태의 또는 파일 형태의 리서치 리포트를 보고 있지만 점점 웹 형태 또는 흔히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라 불리는 반응형 형태로 제공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리포트 내 특정 키워드를 클릭하면 거기에 있는 세부 데이터를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등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것들을 찾아갈 수 있게 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반응형 리포트가 상용화될 경우 애널리스트의 의견들을 뒷받침하는 정확한 데이터가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이전부터 다양한 외부 데이터 벤더 및 소스를 통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아울러 최근 AI가 투자 의사결정 내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지만 오히려 애널리스트 역할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특정 종목 혹은 이슈에 대한 일종의 프레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숫자 등을 어디서든지 다 확인할 수 있게 될수록 이 숫자가 주는 의미를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역할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부서장은 “과거 운용시장에서는 사람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액티브 운용이 꽃이었지만 이제 패시브한 계량 중심적인 운용 방법이 주목받고 있어 리서치도 비슷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면서도 “여전히 경제나 금융시장의 현상들을 어떤 식으로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공해 주는 역할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증권사 리포트들은 단순히 정보제공을 넘어 투자자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게끔 하는 툴(도구)를 제공하는 식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자들 또한 이에 발맞춰 밸류있는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톡 앤 잇(Stock & IT)]은 나날이 발전하는 정보기술(IT)이 주식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코너입니다. 증권사 객장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종이 증권이 전자증권으로 대체되고 인공지능(AI)도 적용되는 시대에 신 기술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화를 조망하겠습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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