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오물풍선 310여 개 식별
50여 개 남하한 것으로 파악
"다수는 북한 쪽으로 날아가"
북한이 지난 9일 저녁부터 오물풍선 4차 살포에 나선 가운데, 군 당국은 "다수가 북한 쪽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풍선 살포는 기상 여건에 따라 '효과성'이 좌우되지만, 맞대응만 강조하다보니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는 서풍이 주로 불었다"며 "(북한이) 310여 개를 부양했지만 다수는 북한 쪽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부터 이날 오전 8시 반까지 집계한 상황이라며 오물풍선 310여 개를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풍선 내용물은 폐지·비닐 등 쓰레기로 파악됐다.
이 실장은 "(310여 개 오물풍선 가운데) 남하해서 낙하한 것은 50여 개까지 확인했다"며 "그 이후 계속 신고가 들어와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남측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 △지난달 28~29일 △지난 1~2일 △지난 8~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 130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정부는 오물풍선 맞대응 차원에서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면서도 추가 방송은 북측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당일 저녁 오물풍선 4차 살포를 감행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4차 오물풍선 살포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이 실장은 '오물풍선이 북쪽에 떨어져 발생한 피해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선 "알고 있는 게 없다"며 "실제로 (북한 지역에) 떨어진 것을 북한군이 치우는 것은 주 관심사항이 아니다. 설명드릴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