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서 오구 플레이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경기 감각은 좋지 않아
지난 2022년 6월, 당시 신인 선수로 호쾌한 장타쇼를 선보였던 윤이나(21)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고 자신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이른바 ‘윤이나 오구 플레이’ 사건이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이 밀린 윤이나는 한참 만에 공을 찾았고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는 윤이나의 공이 아니었다.
한 달이 훌쩍 넘은 뒤에야 오구 플레이가 세상에 공개됐고 한 순간 잘못된 선택은 은폐 의혹까지 더해져 3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로 이어졌다.
이후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윤이나의 징계를 1년 6개월로 경감,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이나는 자신의 복귀전이었던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응원 목소리가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9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올 시즌 10번째 출전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티잉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장소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 힐스CC 등 연도만 다를 뿐 모든 상황이 그때와 똑같다.
사실 윤이나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 출전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다. 2년 전 그때 그 장소, 몇 번이고 참회의 시간을 가져도 아깝지 않다. 또한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징계를 경감해준 대한골프협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일 것이다.
다만 최근의 페이스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윤이나는 복귀 후 두 번째 대회였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공동 11위)부터 무시무시한 샷감을 선보이더니 지난 4월 열린 KLPGA 챔피언십서 9위, 일주일 휴식 후 다시 나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서 각각 2위, 4위라는 호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최근 3주간 기권과 컷 탈락을 각각 한 번씩 경험하는 등 고작 5개 라운드만 치르며 아직까지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티샷도 문제다. 윤이나는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전체 3위에 올라있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이 72위로 처져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오구플레이의 원인이 부정확한 티샷이었기에 그때 그 장소에 다시 서게 된다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