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과 1시간 차 릴레이 출마선언에는
"선거는 경쟁 관계 명확…페어플레이만 된다면
어떤 진영이 어떤 생각 갖고 있는지 중요치 않아"
최고위원 거론 장동혁·박정훈은 '韓 러닝메이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면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전날 JTBC 뉴스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낼 첫 메시지'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문을 직접 쓰기에 내용을 알 수는 없다"면서도 이 같이 전했다.
우선 정 대변인은 "그동안 3번 연속 우리가 총선에서 졌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궤멸적 패배를 당했는데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1당이 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당의) 체질 개선에 대한 메시지와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철학,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큰 메시지가 담기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특검 등 여러 가지 정치적 현안은 출마 선언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당연히 언론인이 질문을 할 것이고, 한동훈 전 위원장도 나름의 답변을 할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기자들이 질의했을 때는 분명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23일 오후 1시 나경원 의원, 2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3시 원희룡 전 국토부교통부 장관이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출마선언을 하는 것에 대해선 "샌드위치처럼 포위가 된 양상이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2시에 하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냈다"며 "월요일과 화요일에 후보 등록이 있기 때문에 일요일에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시간 단위로 잡았다고 해서 그것에 특별히 한동훈 대세론을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두 후보가) 샌드위치 구조로 견제를 하는 것이 아닌가'란 진행자의 질문에는 "무슨 선거든 경쟁 관계는 명확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페어플레이만 된다면 어느 시간에 어떤 진영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나름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정 대변인은 장동혁 의원이 원내직을 전격 사퇴하며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하고, 박정훈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이들이 '팀 한동훈'으로서 러닝메이트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박정훈 의원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하는 러닝메이트라는 직접적인 워딩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메시지를 남겼고, 장동혁 의원이 원내수석대변인을 사퇴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동혁 의원이) 사퇴 이후의 정치적 행보는 늦지 않은 시기에 얘기를 하겠다고 했다. 조만간 출마 소식을 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