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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파운드리 독주... 매출도, 투자도 앞서간다


입력 2024.08.21 06:00 수정 2024.08.21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TSMC, 대만·일본 ·독일 생산기지 다변화

생산 능력 확충은 물론 매출도 고공 행진

삼성·인텔은 파운드리 부문 실적 구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 TSMC 독주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선두 기업인 대만 TSMC가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하면서다. 당분간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인텔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유럽 첫 공장지로 독일의 드레스덴을 낙점했다. 독일의 드레스덴은 보쉬, 인피니언, NXP 등 TSMC의 고객사와 인접한 지역으로, TSMC는 해당 공장에 월 4만장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한 조치는 물론 공격적인 생산 능력 확충으로 인해 삼성을 포함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TSMC는 해당 공장에 28/22㎚(나노미터·10억분의 1m) 상보형금속산화 반도체(CMOS) 기술과 16/12㎚ 핀펫(FinFET)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본격 운영은 2027년 말로 점쳐진다 .


이번 공장 설립은 유럽에서 급증하는 반도체 생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차원이다. TSMC가 공장 지분의 70%를 갖고, TSMC의 주요 고객사인 보쉬와 인피니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가 나머지 지분 30%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독일 정부는 50억 유로(약 7조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자국 대만, 유럽 외 해외 생산 기지 건설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말 양산 개시를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 공장도 건설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에도 66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받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매출이나 점유율 부문에서도 TSMC 독주는 이어진다. 지난 2분기 TSMC의 매출은 약 26조원, 순이익은 10.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0% 상당 올랐다. 실적이 증가하면서 3분기 매출액도 업계 전망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TSMC가 올 3분기에 약 3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의 경우 올 2분기 DS(반도체) 부문에서 약 6.45조원대의 영업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크게 실적을 회복했으나,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분야에서는 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은 GAA 공정의 2나노를 2025년 양산하기로 발표하면서 TSMC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은 AI 반도체 턴키(일괄 생산) 전략으로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고대역 메모리 기술과 2.5D 패키징 등을 개별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만 통합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 삼성이 유일한 상황"이라며 "이 부분이 파운드리 업황에서는 양날의 검처럼 통하긴 하지만, 기술이 최적화됐을때는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후발주자 인텔의 경우 올 상반기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만 53억 달러(약 7.3조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나노 이하 공정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 '하이 NA EUV' 2대를 경쟁사들보다 앞서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기존 EUV보다 반도체 회로를 더 정밀하게 새길 수 있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하면서도 기존 장비보다 비싼 차세대 장비를 선점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당 장비를 2027년 1.4나노 양산에 활용해 흑자 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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