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 주재
"24시간 모니터링…우리 국민 보호 가장 중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 발사하며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해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 부처·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라"고 주문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에너지 수급, 수출입 물류, 공급망 영향 등 우리 경제와 안보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위험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점검해 필요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 상황으로 급격히 악화된 중동 정세가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군기지와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하니예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천명하며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행동은 끝났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