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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다리 기어오르더니…인플루언서 끝내 추락사


입력 2024.10.15 16:38 수정 2024.10.15 16: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한 영국인 남성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192m 높이의 다리에 오르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26세의 영국인 남성은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주(洲) 탈라베라 데라 레이나의 타구스 강을 가로지르는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를 오르다 추락해 숨졌다.


현지 당국은 성명을 통해 "숨진 남성은 24세의 영국인 남성과 동행했으며, 이들은 SNS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에 오르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행위다"라며 "숨진 남성의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와 생존한 동료 모두 보호장비 없이 등반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 ⓒ위키피디아 캡처

사고가 난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는 지난 2010년 완공돼 1년 뒤 개통됐다. 높이 192m로, 다리의 구조물은 중앙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여러 개의 케이블이 있는 콘크리트 주탑으로 구성돼 있다. 다리의 통행량이 적어 불법 자동차 경주나 SNS 콘텐츠를 찍으려는 사람들의 무단 등반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SNS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다 숨지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에는 미국에서 17세 소년이 로스앤젤레스의 다리를 오르던 중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7월에는 인도의 한 인플루언서가 마하라슈트라주 서부 쿰브 폭포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영상을 찍다 미끄러져 300피트(약 91m) 협곡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체코의 스타 체조선수인 나탈리 스티코바도 지난 8월 독일 바이에른 주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 산에서 셀카를 찍다 262피트(약 80m) 아래로 추락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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