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대응 자제·논란 확산 차단 주력…뾰족한 대응책 無
"여사에게 취조를 하듯이 물어볼 수도 없는 것 아니냐"
尹,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김 여사는 따로 투표
'명태균 논란'으로 여권이 뒤숭숭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공식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추가 폭로를 예고했지만, 대통령실은 16일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명 씨는 CBS와 전날(15일) 밤 가진 인터뷰에서 카카오톡 대화 중 김 여사가 거론한 '오빠'의 정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빠란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기억이 안 난다. 그것이(대화 캡처 사진이) 한 2000장 된다.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사하고 주고받은 문자는 애피타이저도 아니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전날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등 명 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하자,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실은 명 씨를 사실상 '정치 사기꾼'으로 규정하고 일방적인 폭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태균 논란'을 끊어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명 씨는 '정치판 타짜'"라며 "거의 매일 혼자서 일방적으로 떠들어 댈 텐데, 일일이 대응하려면 끝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정확하게 해명을 하고 싶어도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며 "여사에게 취조를 하듯이 물어볼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명태균의 '미음(ㅁ)'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구 용산공예관 투표소를 방문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용산공예관 투표소를 따로 찾아 한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