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속도 역대급이나 지지율 부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불과 3개월 만에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지난 7월 이후 9억 7100만 달러(약 1조 3400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개월 동안 모은 선거 자금은 4억 1700만 달러에 그쳤다. 해리스 캠프가 불과 3개월 동안 모은 총 기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3년 1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모은 금액(약 8억 9400만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 후보가된 지난 7월, 사흘 만에 1억 26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 민주당 측은 전체 모금액의 절반 이상(5억 1470만 달러)이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몇몇 외신은 모금액의 규모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은 엄청난 자금적 우위에도 주요 격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역사상 그 어떤 정치인보다 소액 기부자가 많았던 해리스 부통령이지만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