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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북한군 폭격 후 심리전' 문자 논란에 "한기호 의원직 제명해야"


입력 2024.10.25 11:37 수정 2024.10.25 11:46        김은지 김수현 기자 (kimej@dailian.co.kr)

민주당, '신북풍공작' 명명하며

국회 로텐더홀 긴급 규탄대회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의 협조를 구해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공격을 제안하자는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크게 반발 중이다.


민주당은 한기호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과 신원식 실장 해임을 촉구하는 한편 "윤석열정권의 전쟁 조장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긴급 규탄대회도 열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논란이 된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신북풍몰이'라 명명하고 이틀에 걸쳐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는 해당 논란으로 결국 파행했다. 한 의원이 신 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이것이 언론 카메라에 담기면서 여야 간 날 선 공방도 펼쳐졌다.


이날 오전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정권의 전쟁조작, 신북풍몰이'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정부의 핵심 인사가 화답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며 "이 제안에 신원식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한기호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연락관도 파견해야 한다고 했고, 이에 대해서 신원식 실장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 이게 개인적인 대화로 치부하고 넘길 일이냐.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법한 제안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하고 정부의 안보 책임자가 흔쾌히 동의하는 것이 정상이냐"라고도 물었다.


이재명 대표도 규탄대회에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왜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르는지 이해하기 참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금 한반도는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접경지 주민들은 일상의 위협은 물론이고 대남 확성기 소음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정도의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

상황이 이런데도 집권여당 의원이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의 협조를 구해서 북괴군 부대를 폭격하고 미사일 타격을 가해야 된다, 심리전에 활용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젊은 해병대원과 이태원의 수많은 젊은이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전쟁 위기를 우리 한반도까지 끌고 들어오려는 것이냐"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 정부·여당은 가뜩이나 불안한 안보 상황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는커녕 장기판에 말을 옮기듯이 가벼운 말로 위기를 부추긴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신원식 안보실장을 즉각 문책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한기호 의원 제명이라는 강력한 조치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세부 메시지에 따르면 한 의원은 신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또한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하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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