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 평균 수익률 2.78%…상승 연도수 28회로 두 번째
미 대선 치른 해 11월 상승률 3.46%…호재 작용 ‘주목’
지난 44년 간 코스피 월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은 11월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상승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대선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산출 기준시점인 지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의 평균 수익률은 2.78%로 열 두 달 중 가장 높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됐다. 이 지수는 3년 전인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돼 44년 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1월 상승률이 2.24%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7월(2.17%)·3월(1.91%)·12월(1.79%) 등 순이었다.
지난 44년간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11월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11월 수익률은 44회 중 28회 플러스를 기록해 열 두 달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낸 연도 수가 7월(29회)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11월 평균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4년마다 11월 첫째 주에 시행돼 왔다.
지난 1980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 대선은 총 11번이 치러졌는데 그 해 11월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3.46%로 지난 44년 간의 평균 수익률(2.78%)을 상회했다.
11회 중 7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3.32%)나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충격(-1.23%)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던 해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통상 연말 배당 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돼 11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데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대선이 끝난 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승세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1980년 이후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10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2.89%로 44년간 10월 평균 수익률(0.20%)을 하회했다. 올해 10월 코스피 수익률도 -1.43%였다.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경우, 대선 직전인 10월에 향후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평년 대비 주가가 더욱 부진한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후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그 해 11월에 상대적으로 더욱 가파른 반등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11월에 코스피가 단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경기 악화 우려가 산재한 상황에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통상 연말 미국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 등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다”며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대선 공약이 경기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는 경향이 있어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미국 대선이 끝난 후 당선자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수 있어 11월부터 과매도권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 대비 변동성이 크고 내년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지수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