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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달'이 갚은 인연의 빚 [데스크 칼럼]


입력 2024.11.21 11:00 수정 2024.11.21 11:39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20년 이어진 라파엘 나달과 기아의 특별한 우정

그 안에서 배우는 '인연'의 가치

라파엘 나달이 2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끝으로 코트를 떠나며 눈물과 함께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 기아 '더 뉴 K8'(The new K8, 이하 K8)의 마케팅 캠페인 '프라이스리스'(Priceless)는 말 그대로 하면 '가격이 없는'이지만 실제론 '돈으로 살 수 없는 만큼 가치 있는'이란 뜻이다. 올해로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기아와 테니스 스타 나달과의 특별한 우정에 꼭 들어맞는 표현이다.


▲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렸던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일(한국시간)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은퇴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2번 우승했다. 그중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정상에 올라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남아 있다. 그가 흙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나달은 "나는 꿈을 좇는 아이였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며 "꿈꾼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 아이이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특히 나달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기아가 나달을 2004년부터 지금껏 후원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나달과 기아는 단순한 후원 관계, 그 이상의 의리와 신뢰로 이어져 있다.


나달은 16세였던 2001년 프로로 데뷔해 10대에 10개 대회를 석권했고, 클레이코트 6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18세에 다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이 시기 나달에게 손을 내민 게 바로 기아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기아는 그해 나달과 첫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은퇴를 고려했던 부상을 당한 선수와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다.


라파엘 나달이 기아 EV9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

10대의 어린 나이에 엄청난 감동을 받은 나달은 이후 회복에만 전념해 2005년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06년 나달은 기아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TV 및 인쇄 매체 등의 광고 출연은 물론 모터쇼 및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기아 브랜드를 세계 곳곳에 알리기 시작했다.


나달이 2015년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컵에서 우승 상품으로 벤츠 최고급 모델을 받고 난 뒤 "나의 스폰서 회사 기아만큼 좋진 않네요"라고 말한 건 국내 스포츠 마케팅사에 전설로 남았다. 이 같은 신뢰에 힘입어 기아는 나달과 2025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하며 변함없는 동행을 약속해 왔다.


▲ 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감동을 주는 기업 활동은 마케팅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남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브랜드만의 내력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기아는 나달과의 20년 동행에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연의 가치를 전달했다. 그 모습에 소비자는 반응할 것이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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