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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끌어내린 화웨이...구글 겨냥해 자체 OS 탑재 메이트70 공개


입력 2024.11.26 21:12 수정 2024.11.26 21:13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화웨이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를 공개한 26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화웨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진열된 메이트70을 살펴보고 있다. ⓒ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26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미국 제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메이트70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토종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며 독립을 선언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는 결별을 알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중국 광둥성 선전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메이트 브랜드 행사를 열고 메이트70·메이트70 프로·메이트70 프로 플러스 등으로 구성된 메이트70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말 전작인 ‘메이트60′ 시리즈를 공개한 지 15개월 만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회에서 메이트70을 들고 “화웨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메이트”라고 자평했다.


메이트70 시리즈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훙멍(鴻蒙·Harmony) OS 넥스트’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까지 자사 스마트폰 OS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했지만, 그해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 접근이 차단되자 석 달 뒤인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훙멍 OS를 개발했다.


훙멍 넥스트는 훙멍 OS의 다섯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에서 벗어난 최초의 완전한 독립 운영 체제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은 메이트70에서 쓸 수 없다는 얘기다. 훙멍 넥스트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계, 스마트 패드,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메이트70 시리즈에 6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된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기린 9100′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화웨이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제재로 첨단 나노 공정이 필요한 외부 칩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해 내놓은 메이트60에 7nm 공정으로 자체 개발한 ‘기린 9000s’를 탑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AP 칩 생산에서 가장 최첨단 공정은 3nm 수준이다. 메이트70에 6nm 칩이 들어간 게 맞다면, 1년 새 격차를 한 단계 더 좁힌 셈이다. 화웨이는 어떤 AP를 탑재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출시 후 민간 전문가들이 분해를 통해 확인하는 식이다.


가격은 메이트70의 경우 256기가바이트(GB)가 5499 위안(약 106만원), 1테라바이트(TB)가 6999위안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메이트70 프로는 6499~7999위안, 메이트70 프로 플러스는 8499~9499위안, 최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페이판다스(非凡大師·큰 스승)는 1만1999~1만2999위안으로 책정됐다.


중국에서는 메이트70 시리즈가 흥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화웨이는 지난 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트70 시리즈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1시간 만에 100만건을 돌파했다. 사전 예약을 마감한 이날 오후 2시까지 최종 예약량은 335만 7000건을 기록했다. 메이트60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400만대가 판매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메이트 70 시리즈 외에 스마트워치, 메이트 X6 폴더블폰 등 신제품도 내놨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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