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수수료 감면 올해로 마지막
인천공항 매장 정식 오픈하며 임대료 실부담액 더 커져
달러 강세에 가격 역전 현상까지
면세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내년 전망마저 암울한 상황이다.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 등 각종 자구책에도 반등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으로 적자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점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내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결국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이 끝나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사이 여행 트렌드가 쇼핑에서 체험 위주로 바뀌면서 동력을 잃는 분위기다.
그나마 올해까지는 특허수수료 감면과 인천공항 매장 가오픈으로 인한 일부 할인 효과가 겹쳐 상황이 나았지만 이런 혜택이 끊기는 내년부터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지원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엔데믹 이후 지원이 중단되면서 상황은 오히려 팬데믹 당시 보다 더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허수수료의 경우 작년 분에 대해서는 감면이 이뤄졌지만 현재로서는 내년에 납부해야 할 올해분에 대해서는 정부의 별도 지원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품의 최대 경쟁력이 가격인데 달러 강세로 일부 상품에서는 일반 상품 가격이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팬데믹 당시와 같은 임대료 등 직접 지원 외에는 정부가 업계에 도움을 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면세점 쇼핑 인구 자체가 줄다 보니 각종 규제 완화도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의 경우 정부의 세수 확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명확한 명분이 없다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비용을 줄여 적자 폭을 축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희망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경영 선포에 이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0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급여 반납도 이어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면세품의 경우 면세점 외에 판매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비용을 줄여 버티고 있지만 자구책이라고 할 만한 방법이 없는게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