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 13명의 선수 국군체육부대 입대
군 보류 선수로 분류돼 FA 보상 선수에서 제외
A등급 선발 자원 최원태, 계약 오피셜 뜰지 관심
잠잠했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다시 요동칠까.
지난달 22일 노경은이 원 소속 구단 SSG 랜더스와 2+1년 총액 25억 원의 조건에 잔류 계약을 체결한 뒤 소강상태에 접어든 FA 시장은 2일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뛸 전망이다.
이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9개 구단 13명의 선수가 입대하기 때문이다. 상무에 입대하면 군 보류 선수로 분류돼 FA 보상 선수에서 제외된다.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A,B등급 FA 영입을 원하는 팀들은 주요 선수들을 1~2명이라도 더 묶을 수 있기 때문에 12월 2일까지 기다렸다 FA 영입 오피셜을 터트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는 총 9명. A등급 1명(최원태), B등급 4명(임기영, 류지혁, 하주석, 이용찬), C등급 4명(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이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만약 타 구단이 A,B등급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보상 선수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A등급 FA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을 원소속팀에 줘야 하고, B등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즉시전력감이나 핵심 유망주의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서 1~2명이라도 선수를 더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FA 영입을 원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운명의 날이 밝았고, 이제 구단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일 차례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최원태다. 현재 유일한 A등급인 최원태는 최소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이 가능한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2015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최원태는 만 27세의 젊은 나이로 인해 역대 최연소 투수 FA로 주목을 받았다. 또 엄상백(한화)과 함께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유이한 선발투수 자원이었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부진한 가을야구 성적으로 인해 정작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다만 투수 보강을 원하는 삼성라이온즈가 최근 최원태의 유력한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이미 선수와 구단이 입단에 합의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삼성은 주전 외야수였던 김현준이 이날 입대하면서 군보류 명단에 묶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르면 곧바로 오피셜이 뜰 수도 있다.
또 불펜과 내야 수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현재 남아 있는 B등급 FA 자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