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과 그 가족, 수도 함락된 8일 모스크바로 줄행랑"
시리아 반군에 쫓겨 국외로 달아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8일(현지시간)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이들에 대한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자들이 시리아 영토 내 러시아 군사 기지와 외교 공관의 안전을 위해 반군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반군에 함락된 후 시리아항공의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항공기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소속된 알라위 종파의 거점을 향해 날다가 갑자기 유턴해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항공기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러시아 망명설이 탄력받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는 1971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2000년 권력을 아들에게 넘겨주었다. 시리아 반군 세력은 50여 년간 집권을 이어온 이들 부자를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지난 2011년 4월 내전을 일으켰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2015년 정부군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내전에 꾸준히 개입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일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후 승리를 선언하자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포용적 과도 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