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북한군 전사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얼굴을 소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남성이 산속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 일부분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가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영어 자막도 달려 있다. 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면서 사라지는 모습,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스크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라고 말하는 것이 영어 자막을 통해 설명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존재를 감추려 하고 있다”며 “이들 군인은 훈련 받는 동안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금지됐다. 러시아인들은 이제 전사한 북한 군인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불태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에서 북한군이 죽을 이유는 없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그들에 맞서 방어해야 한다”며 “이는 모두 전쟁을 부추기고 북한군을 끌어들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광기 탓”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