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는 ‘프로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전북은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 이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 감독을 선임했다.
지휘봉을 잡고 초반 헤맸지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팀 운영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 영입과 팀 정비를 통해 6경기 연속 무패를 이루는 등 반등의 기운도 만들어냈다.
이후 스플릿 라운드에서 아쉬운 결과로 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지 못했다. 강등권인 10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전북은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수모 끝에 가까스로 강등이라는 최악은 피했다.
음주 파문, 파벌 논란 등 잡음도 많았다. 보다 중량감 있고 K리그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데려와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과거 K리그1 5연패 위업 달성에 이어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내용과 결과를 받아들며 창단 30주년을 망쳤다.
“터질 것이 터졌다”는 평가도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전북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1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전북은 ‘리빌딩’에 소홀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 뒤 2019년 포르투갈 출신 주제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했다. 유망주들을 영입해 육성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했지만, 5년 연속 우승에 취한 채 이름값 있는 선수들 ‘수집’에 바빴다.
이후에도 최강희 감독이 다져놓은 틀 덕분에 상위권에서 버텼지만, 팀 연봉 규모만 커지고 내실이 떨어져 하향곡선을 타다 이번 시즌과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지성 고문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2021년 어드바이저, 2022년 테크니컬 디렉터 등으로 활동, 선수 영입이나 감독 선임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일부 전북 팬들은 “박지성 효과는 없고, 오히려 박지성이 온 뒤로 팀이 망가졌다”고 말한다.
올 시즌 최다실점 1위라는 부분도 뼈아프다. 이런 상태에서는 과거의 닥공 축구도 재현할 수 없다. 5연패 기간 내내 최소 실점 1위 자리를 지켰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탁월한 리더십과 전술 구사 능력으로 전북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인물이 최강희 감독이다. ‘강희대제’로 불렸던 최강희 감독은 공교롭게도 최근 산둥 타이산(중국)을 떠나 관심이 쏠린다.
전북 구단은 다음 시즌 다시 우승권 팀으로 도약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팀을 갈아엎을 정도의 리더십과 추진력, 장악력은 풍부한 경험과 성공의 자신감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강희대제(최강희 감독)이 즉위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