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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尹 ‘유동성 확보하라’ 한 장 쪽지 경찰 제출”…예비비 표현 담겨


입력 2024.12.17 16:42 수정 2024.12.17 17:40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경제부총리 “계엄 반대했기에 관심도 없었다”

기재차관보 “예비비 등 재정자금 확보로 기억”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한 장 쪽지에 대해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유동성 확보를 잘하라’는 내용 외에 다른 내용은 무엇이 있었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내용을 자세히 보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국무회의 당시 접힌 쪽지를 실무자에게 받았는데 당시 경황이 없어서 읽어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단어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재정자금 확보’ 얘기가 있었다”며 “그 이후로는 문서를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내용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준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서 실무자가 저에게 준 참고자료”라고 답했다.


‘사본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엔 “안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경찰 조사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최 부총리로부터 문건을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었던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는 “소관이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계엄 관련된 예비비 등 재정자금 확보 정도로 기억한다”며 “대부분 재정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황명선 민주당 의원이 “제가 볼 때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을 예비비를 통해 지원하라는 메모가 아니겠느냐”고 묻자, 윤 차관보는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예비비에 관한 단어”라며 “수사기관에 원본 그대로 보존돼 있기 때문에 금방 해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쪽지 내용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최 부총리는 “저는 계엄에 반대하고 사퇴를 결심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제가 어떤 자료를 받았든 관심도 없고 열어볼 생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간부회의를 진행하던 중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을 시청했다”며 “회의가 끝날 즈음 차관보가 (쪽지를) 리마인드(상기)해 줘서 언뜻 봤는데 계엄을 전제로 한 조치사항 같은 느낌을 받아 무시하자며 덮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쪽지에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소집 지시가 담겼냐는 질의에도 “보지 못했고 제 스스로 판단한 회의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선포 직후 최 부총리가 신속히 대응한 것을 놓고 되레 사전에 계엄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전혀 몰랐고, 3일 밤 9시 40분에 대통령이 찾으니까 들어오라는 전화 연락을 받고 사복 차림으로 9시 55분께 (국무회의에) 도착했다”고 부연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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