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끝까지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킨 유일한 인물'이자 탄핵 당시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 갑)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걱정스러운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많은 걱정을 하셨다"며 "(탄핵 당시) 대통령께서 느끼셨던 것도 있고 앞으로 나라에 대한 걱정 등을 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을 하셨다는 걸 이 자리에서 밝히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14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지자 "안철수, 김상욱 의원처럼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하신 분들에 대해서 그분들의 소신이고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까 당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할 것처럼 하고 가서 찬성표를 던진 건 섭섭했다. 뒤통수 맞았다는 느낌에 격앙됐다"며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17년 초 박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직접 탄핵 심판정에 출석해 변론하려 한다"며 유 의원의 의견을 묻자 그는 "윤 대통령이 법조인 생활을 오래하고 특수 검사로서 수사도 많이 했기에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음을 설명하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리인단이 변론하는 것과 직접 본인(대통령)이 가서 변론하는 게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호소력이 있다고 보지만, 위험 부담도 같이 상존한다. 조금 더 숙고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 출석 요구 불응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돼 수사 주체가 단일화된 만큼 향후 정식 소환 절차에 따라 당연히 응하실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