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자금 72조 '충분'…자산 289조 1.3%↑
올 10월 여신 181조…내년 1월 비대면 진출
새마을금고가 경영혁신에 매진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선 가운데 유동성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금과 적금 등을 통해 확보한 수신 규모는 260조원에 육박했고, 인출에 대비한 가용 자금도 70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그간 주춤했던 가계대출 영업도 고삐를 죄며 자산 불리기에 나섰고, 내년부터는 온라인 대출도 시작한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250조7520억원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일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6월말(259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뱅크런 논란이 불거지던 지난해 7월 수신잔액은 241조8559억원이었다.
6월 말 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은 182.5%로 전체 1284개 금고 중 유동성 비율이 100%가 안되는 곳은 17개에 불과했다.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는 곳은 1251개였다.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금고의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가용자금도 넉넉한 상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가용유동성은 올해 6월 기준 7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51조7000억원)을 뛰어넘었다. 6월 말 총자산은 288조9000억으로 같은 기간 1.3%가 늘었으며, 순자본비율은 8.21%로 최소규제 비율(4% 이상)보다 높았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한은의 환매조건부증권매매 대상기관에 선정됐다. 유사시 한은의 RP매매를 통해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위기 대응 능력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상환준비금 중앙회 예치비율이 현행 50%에서 100%로 상향된다.
이같은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마을금고는 이달 3일 '비상계엄' 사태에서도 안정적인 유동성 흐름을 유지했다. 예금인출 사태 이후 구축한 자체 리스크관리 시스템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왔다. 자칫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당시 새마을금고의 예수금은 조금 늘어났다. 행안부와 금융당국은 예수금을 적정규모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영업도 본격화한다.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해부터 급감했다. 전체 금고 대출 잔액은 2022년 말 201조원 규모였으나 올해 9월 말 180조229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년간 약 21조원이 증발했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10월 말 181조440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PF 후폭풍으로 부실 리스크가 큰 만큼,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50%로, 은행권(40%)보다 높다는 점이 유리한 대목이다. 새마을금고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기준 32% 수준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 1월 금융 애플리케이션 'MG더뱅킹'을 출시해 비대면 대출을 지원한다. MG더뱅킹은 기존 간편거래 'MG상상뱅크'와 'MG스마트알림' 앱을 통합했다. 출자회원 가입 서비스를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MG더뱅킹에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다섯 종류의 비대면 대출 신상품과 비대면 대출약정 체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신용자·금융소외계층에 대한 특례보증대출 등 정책자금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