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 대행 내란 동조 판단"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7일 가결되자 세계 주요 외신이 이를 신속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이를 긴급 타전했다. NYT는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 대행에 대한 탄핵이 가결처리 됐다”며 “권한대행 탄핵으로 정치적 공백은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에서 누가 정부와 군을 책임질 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핵은 한국의 심화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양당 협력의 실패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국회 과반이 한 대행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야당이 장악한 한국 국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투표로 통과시켰다”며 “한 대행이 탄핵되면서 정부 내외의 불안감이 증폭됐고 국제적 위상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은 한 대행 탄핵 기사를 주요 뉴스로 게재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첫변론준비기일과 한 대행의 국회 탄핵표결이 같은 날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현법재판소에서 최소 6명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찬성해야 탄핵소추안이 인용된다. 현재 재판관이 6명뿐인 탓”이라며 “단 한 명만 반대해도 탄핵이 무산될 수 있다. 한 대행은 나라를 혼란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했지만, 야당은 그가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권한대행인 총리까지 탄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행정 당국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권한을 이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표결에 앞서 최 부총리는 한 대행에 대한 탄핵안 재고를 요청하며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행정부의 역량이 위축되고 결국 각료의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