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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 VS 확대' 패션·뷰티업계, 엇갈린 멤버십 전략


입력 2025.01.08 07:02 수정 2025.01.08 07:0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LF, 내달부터 등급별 할인쿠폰·구매 적립률 축소

한섬, 마니아 회원 더한섬하우스 라운지 이용횟수 줄여

아모레·LG생건, 포인트 대상 늘리고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뉴시스

패션업계와 뷰티업계가 멤버십을 놓고 엇갈린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수 경기 침체와 이상 고온 현상 등의 여파로 불황의 늪에 빠진 패션업계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을 축소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반면 뷰티업계는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대상을 확대하며 신규·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LF는 자사몰 LF몰의 회원등급 혜택을 내달 1일부터 변경·시행한다.


▲레드(50만원 미만) ▲퍼플(5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등급 고객에게 각각 1%, 2%의 구매 적립률을 제공하던 것을 내달부터는 0.5%로 낮춘다.


▲블랙(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등급 고객은 3%에서 1%로, ▲실버(3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골드(600만원 이상~1500만원 미만) 등급 회원은 각 4%에서 2%로 줄어든다.


LF몰 최상위 등급 회원인 ▲플래티넘 ▲S-플래티넘 고객도 5%에서 3%의 구매 적립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각 회원 등급별 차등 지급하는 할인쿠폰율도 최대 15%에서 13%로 줄어드는 대신 할인 쿠폰 제공 횟수가 최대 5장에서 7장으로 늘어난다.


S-플래티넘 회원에게 무제한으로 제공해왔던 무료 교환·반품 혜택은 월 7회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LF는 입점 상품 구매 적립률 역시 1%에서 0.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LF 관계자는 “2020년도부터 유지해온 기존 회원 혜택을 현 시장 상황과 고객의 변화하는 쇼핑 패턴에 맞춰 일부 조정하게 됐다”며 “특히 쿠폰 수량 부족과 관련해 고객 문의가 지속적으로 있어 고객들의 의견 및 피드백을 반영해 발급 수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비용 측면에서 쿠폰 할인율은 소폭 조정했다”며 “멤버십 혜택 중 온라인 혜택은 일부 축소(등급별 할인쿠폰, 구매 적립률, 무료 교환·반품) 됐으나 멤버십 고객 대상 제휴 혜택 제공 등 추가 혜택 마련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내달부터 더한섬닷컴 온라인 전용 멤버십(THE 클럽) 등급 중 마니아 회원의 더한섬하우스 라운지 이용 횟수를 월 2회에서 1회로 줄인다.


더한섬하우스 라운지는 한섬의 콘셉트 스토어 더한섬하우스에서 운영하는 VIP 라운지로, 음료·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패션업계가 멤버십 고객 혜택을 축소하고 나서는 것은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혜택을 줄여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등 정치 혼란이 더해지면서 올해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와 달리 뷰티업계는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몰 뷰티포인트 멤버십 제도를 이달 1일부터 새롭게 개편해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구매실적 50만원 이상인 뷰티포인트 VIP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해왔던 혜택을 모든 뷰티포인트 멤버로 확대하고 운영 주기도 12개월에서 6개월로 대폭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연간 최대 적립 가능 포인트를 기존 9만에서 10만 이상으로 늘렸고, 오는 3월부터는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뷰티 콘텐츠 및 제휴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공식 매장·직영 온라인 공식몰에서 개별 운영되던 포인트 제도를 지난해 12월31일자로 종료하고 올해부턴 온·오프라인 통합포인트 ‘지 포인트(G-Poin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LG생활건강 통합멤버십인 엘케어(L-CARE) 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공식 매장·직영 온라인 공식몰에서 각각 구매하더라도 하나로 통합 적립되고 포인트를 현금·카드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뷰티업계가 혜택을 늘리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운영하는 이유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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