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부실근무 의혹 경찰 수사 착수
가수 송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잦은 지각과 결근, 근무지 이탈 등으로 부실 복무 의혹을 받고 있다. 복무 기간 중 정당한 사유 없이 여러 차례 지각 및 조퇴를 했으며, 심지어 근무지를 이탈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는 복무 규정을 준수했으며, 모든 병가와 휴가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송민호와 함께 복무했던 동료들의 증언과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사진 등을 통해 그의 부실 복무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의 병역 의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한번 촉발시켰다. 대다수 국민들은 연예인도 일반 국민과 동일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송민호의 재복무 혹은 이에 준하는 처벌이 처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부실 복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중이 송민호의 군복무 논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연예인의 군 관련 ‘특권의식’이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아 왔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인기가 절정을 달릴 무렵인 2002년 유승준이 입대를 3개월 압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영을 기피, 법무부로부터 영구 입국 금지를 당했다. 그는 현재도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에는 병역특례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싸이와 강성훈, 이재진 등의 부실 복무가 드러났고 실제 재입대가 이뤄지기도 했다. 2010년에는 MC몽이 고의발치 병역비리 사건이 터졌다. 법원에서 고의 발치에 대해선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불법적 입대 연기에 있어선 문제가 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3년에는 연예사병으로 복무 중인 세븐과 상추가 안마시술소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이들은 안마시술소가 ‘유흥업소’가 아닌 ‘치료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함께 가수 비 등 여러 명의 연예사병들이 춘천에서 열린 군 행사를 끝낸 뒤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복무 규율 위반으로 연예병사 7명은 징계를 받았고, 이 사건의 여파로 연예사병 제도 자체가 폐지됐다.
그러나 연예사병 폐지 후에도 지드래곤 군 병원 특혜 입원 의혹, 탑 황제 복무 논란 등 연예인의 군 관련 각종 특혜 시비는 계속됐다. 연예인 군 복무 논란의 핵심 쟁점은 공정성과 평등의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든 남성에게 부과되는 병역 의무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회피하거나, 부실하게 이행하는 것은 사회적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연예인들의 이 같은 ‘특권의식’은 사실 업계의 환경이 키운 면도 없진 않다.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잣대를 적용하게 만들고, 군 복무를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이도록 하는 것도 이 업계가 폐단이다. 일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나치게 관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군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연예인은 특별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맞물려 연예인의 특권의식을 강화시키면서 사회적 책임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사회도 연예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공정과 평등의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