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9일 여야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방미단은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북핵 문제·한미 동맹 등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강민국·조정훈·김대식 의원이 당 차원의 방미 외교단을 꾸려 전날 미국으로 떠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개별적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지난 17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외에도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식에 초청받아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재계 인사들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행의 시작을 알렸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플루티스트인 부인 한지희씨와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정 회장은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서의 공식·비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취임식 전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해외 정상급 인사 외에도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24년 12월 중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체류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처음 대면한 바 있다. 국내 정·재계 인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기업인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도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한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모기업이다.
앞서 김 의장은 트럼프 1기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초청됐다. 김 의장이 쿠팡을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미 경제 협력의 매개 역할을 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전날(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재계 미국통인 류 회장은 공화당 중에서도 부시 가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8년 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취임식 전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