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태별 매출 비중, 업계 1위 백화점과 0.1%p 차이
매장 수 일본 추월...금융, 택배 등 생활전반으로 영역 확대
PB 등 비중 늘리며 장바구니 수요도 흡수
고물가 속 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앞세운 편의점이 갈수록 규모를 키우며 부동의 1위 백화점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국 5.6만개에 달하는 최고의 접근성에 단순 소매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 서비스로 영역 확대하면서 전 연령층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결과다.
여기에 다양한 PB 등 가성비 상품 비중을 확대, 대형마트와 경쟁할 정도로 진화하면서 올해는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6%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편의점은 백화점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 중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유통산업에서 백화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17.3%를 기록한 편의점과의 격차는 0.1%p에 불과했다.
편의점 매출 비중은 작년 하반기에 백화점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12월 크리스마트 특수를 누린 백화점 매출이 하반기에 급등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업태별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반면 백화점은 1.4%에 불과했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채널 부동의 1위인 백화점의 아성을 위협하게 된 배경으로는 편리함과 가성비 두 가지 핵심가치가 첫 손에 꼽힌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5만6500여개로 작년을 기점으로 편의점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은 2년 넘게 매장 수가 줄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매년 1000개 이상씩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핵심 상권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 매장이 들어서면서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편이다.
여기에 물류, 택배, 금융 등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이후부터는 장보기 수요까지 끌어안으면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가성비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다른 유통채널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고물가 속 가성비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가성비 PB 상품 확대는 물론 해외상품 소싱도 확대하고 있다.
CU가 지난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지난달 초 누적 판매량이 50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심화된 작년의 경우 한 해에만 3000만개가 넘게 팔렸다. 누적 1000만개 판매에 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 그 판매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득템 시리즈는 지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60여종이 출시됐으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마트의 PB 상품 ‘노브랜드’를 도입한 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노브랜드는 상품 수가 3000여종에 달하는 국내 대표 PB로 이마트24에서는 500종이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디.
이마트24는 연내 노브랜드 상품을 650개까지 확대해 경영주 선택의 폭을 넓히고,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연내 2500개, 2026년 4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