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빙속여제’ 김민선, 주종목인 여자 500m 비롯해 4관왕 도전
쇼트트랙 남녀에이스 박지원과 김길리는 5관왕에 도전장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아시안게임이 8년 만에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된다.
9회째를 맞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의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무더기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아시아대회서 다관왕이 유력시 된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선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주종목인 여자 500m를 비롯해 100m, 1000m, 팀 스프린트에서 메달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선은 주 종목인 500m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무난하게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두 시즌에 걸쳐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종합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또 1000m에서는 2024년 월드컵 5차 대회에 나서 이상화의 한국 신기록을 약 1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100m와 팀 스프린트 변수가 많아 예상이 어렵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강 쇼트트랙에서는 여자부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남자부 박지원(서울시청)이 500m, 1000m, 1500m, 남녀계주, 혼성계주까지 5관왕에 도전한다.
한국과 세계 최강을 겨루는 캐나다와 네덜란드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이번 대회는 한국 쇼트트랙의 잔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길리는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1~6차 대회) 여자부 종합 1위(크리스탈 글로브)에 등극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김길리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25 제32회 토리노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감각까지 최고조인 김길리는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2023-24시즌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그는 2022-23시즌, 2023-24시즌 종합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상했다. 또한 올 시즌(2024-25)에는 ISU 월드투어 4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3개를 기록해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서 다관왕을 노리는 박지원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류 사오린 샨도르·류 사오앙 형제(헝가리 출신) 등 중국의 귀화 선수들과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