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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상속녀 다룬 ‘애나엑스’가 던지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질문 [D:현장]


입력 2025.02.05 18:01 수정 2025.02.05 18: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나 만들기’(2022)를 통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실존 인물 애나 소로킨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애나엑스’가 한국 관객을 만난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호 연출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애나엑스’ 프레스콜에 참석해 “드라마에선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엔터테인닝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보여줬다면, 연극은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부유한 상속녀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애나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체성을 더 쉽게 꾸며내고 조작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과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고 이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탐구한다.


김 연출은 “실존 인물, 더욱이 범죄자를 표현하는 방식은 늘 어렵다. 주인공의 범죄 행위가 아닌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게 만들기 위해 의상을 청바지에 흰 티셔츠 정도로 간소화하고 배경을 화려하게 꾸몄다”면서 “애나가 마지막 장면에서 ‘이 사회는 반칙해서 걸리면 범죄자고, 성공하면 사업가다’라는 대사를 한다. 이런 비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우리에겐 애나와 같은 모습은 없는지 관객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작품의 번역은 영화 ‘데드풀’은 물론 뮤지컬 ‘하데스타운’ ‘틱틱붐’ 등에 참여한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황 번역가는 애나가 스스로를 2인칭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화법을 작품의 특징으로 꼽으면서 “애나는 스스로를 ‘YOU’라고 표현하고 모든 대화체를 현재형으로 사용한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실험적이지만 효과적인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유한 상속녀라는 가짜 배경으로 자신을 포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애나 역에는 최연우·한지은·김도연, 애나의 매력과 자신감에 매료되지만 점차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아리엘 역에는 이상엽·이현우·원태민이 캐스팅됐다.


김도연, 원태민, 이상엽은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 원태민은 “지난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면서 무대 공연의 희열을 느껴 연극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김도연은 “관객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즐겁고 짜릿하다”고, 이상엽은 “내 연기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를 남기게 돼 떨린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을 종횡무진 중인 한지은은 “연극은 편집점도 배우가 해내야 하고, 생방송처럼 진행돼서 다른 매체와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며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공연은 오는 3월 1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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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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