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청약 공급량·분양가 모두 하락
서울 경쟁률 151.6대 1…지방은 모집정원 10%도 못채워
“공급 위축으로 특정 지역 경쟁률 더욱 치열”
올 1월 아파트 청약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공급량은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고, 전용면적 59㎡와 84㎡의 평균 분양가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공급량은 3497가구로 지난해 1월8884가구 대비 60.6%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만4114가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감소했다.
또 1월 전용면적별 분양가격 변동률 집계 결과, 전용 59㎡는 평균 4억7691만원으로 전월 대비 1.1%(534만원) 하락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는 평균 6억4816만원으로 1.6%(1056만원) 떨어졌다.
84㎡ 분양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평균 16억3411만원으로 전월 대비 6.7% 하락했다.
지방에서도 경북(-2743만원), 부산(-1629만원), 울산(-432만원), 강원(-369만원), 전남(-269만원)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는 731만원, 전북 446만원, 광주 304만원, 인천 65만원, 충남은 54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공급량이 줄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공급 위축으로 인해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시장 전반이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이달에는 전국에서 1만3000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 내 선호지역과 이외 지방시장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의하면 2월에는 전국에서 18개 단지, 총 1만2712가구(임대 제외 총 가구수)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1월 1만가구 이하로 급감했던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63.9% 수준 증가해, 1만가구 이상 분양 예정이지만 지난해 1월 기준으로는 30.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분양물량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지방 물량이 47.5%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7만163가구로 나타났다.
2024년 7월부터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은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3년 7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4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서울시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 모집에 4만명이 모이며, 평균 15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같은 날 1순위 접수를 받은 지방시장 2개의 분양 현장은 모집정원의 10%도 채우지 못하며 부진을 나타냈다.
차태회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방시장의 미분양 적체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지방 분양시장의 온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 시장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