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어코 금메달’ 눈물 쏟은 린샤오쥔, 한국 선수들도 축하[하얼빈 동계AG]


입력 2025.02.08 19:50 수정 2025.02.08 19: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눈물 쏟는 린샤오쥔. ⓒ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쏟았고, 한국 선수들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린샤오쥔은 8일(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트레이닝센터에서 펼쳐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150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에서 박지원을 순간적으로 추월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에 이어 들어온 박지원(서울시청·41초398), 장성우(고려대· 41초442)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레이스를 마친 린샤오쥔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중국 팬들에게 화답했다. 펜스에 올라탄 중국 코치진에 안긴 린샤오쥔은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박지원과 장성우는 울고 있는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은 “(운동 선수가)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다. 그런 결과를 이룬 선수에게는 축하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에게 축하 인사 건네는 박지원. ⓒ 뉴시스

란샤오쥔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2019년 6월 훈련 도중 대표팀 동료였던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자 중국으로 귀화했다. 2020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지만 이미 중국 선수 신분이었다.


린샤오쥔은 한 국가의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3년 내에는 다른 국가의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멤버가 되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제 종합대회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얼빈 대회를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힐 때 가장 먼저 꼽았던 것이 ‘계주’였다.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레이스에서 린샤오쥔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 앞서 펼쳐진 혼성 2000m에서 중국이 1위를 달리며 결승선까지 두 바퀴 남겨놓았는데 린샤오쥔이 갑작스레 넘어지면서 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중국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도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가슴을 쳤던 린샤오쥔은 500m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쏟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