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우크라 나토 가입·미군 파병' 모두 거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던 도중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독립국이다. 우리가 빠진 종전안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양자 협상으로 이득을 키우려 한다. 그러나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와 먼저 회담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러 정상회담 논의는)불쾌하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회의를 통해 푸틴 대통령을 막을 계획이 확정된 후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후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나토 가입과 우크라이나 영토 내 (미군이 포함된)평화유지군 주둔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 요구를 사실상 모두 거절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허와 미군 파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