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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쇼크에…조선·방산·엔터·증권 투심 몰린다


입력 2025.02.14 05:02 수정 2025.02.14 05:02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코스피·코스닥 상승세 ‘뚜렷’…특정 업종 중심의 지수 견인

‘정책 수혜주’ 조선·방산…‘리스크 무관’ 엔터·증권에 매수세

이슈 지속 전망에 대응 필요 …실적·성장 모멘텀株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반등세로 선방하고 있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낙폭은 제한됐다.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관세 쇼크에 방어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1월 20일)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5%(2520.05→2583.17), 2.97%(727.66→749.2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2.61%(2517.37→2583.17), 코스닥이 2.88%(728.29→749.28)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주요국 지수들의 연초 대비 상승률과 비교하면 코스닥은 무려 9.12%(686.63→749.28) 올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7.68%·2398.94→2583.17)는 10위권 내 들지 못했으나 11위로 선전했다.


국내 증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데 이어 그의 관세 압박이 외교(무역) 협상 도구일 뿐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상승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 둔화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관세 노이즈에 내성이 생겨 지수 하단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때 특정 섹터들을 중심으로 지수 견인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조선·방산 등, 관세 리스크와 무관한 엔터·증권 등에 투심이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1월20일) 이후 엔터는 8.62% 올랐고 방산(6.79%), 조선(4.91%), 증권(3.2%) 순으로 오름세가 확인됐다. 해당 업종들이 같은 기간 코스피(2.5%)와 코스닥(2.97%) 상승률을 상회한 셈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이제 막 시작돼 당분간 관세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며 “향후 한국 주요 수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기에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섹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실적·성장 모멘텀이 우수한 업종 및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종목들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종목군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실적 개선세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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