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정윤주-투트쿠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
2위 현대건설-3위 정관장도 봄 배구 진출 확정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IBK기업은행을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16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서 3-0(25-23 25-12 25-2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최근 9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24승 5패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승점 70 고지를 밟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56)과의 격차 또한 승점 14 차로 벌리며 정규리그 1위에 점점 다가서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매직넘버 11을 남겨둔 흥국생명이다. 고비는 5라운드 마지막 맞대결 상대인 2위 현대건설이다. 만약 흥국생명이 이 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의 9부 능선을 넘게 되며, 이달 말 펼쳐질 6라운드 초반 매직넘버를 모두 지울 전망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역시나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에게 모아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김연경은 정윤주(17점) 다음으로 높은 14점을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56%에 달했고, 후위 공격도 한 차례 기록하며 은퇴가 이르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피치가 6득점으로 부진했으나 정윤주와 김연경에 이어 투트쿠(13점)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물샐 틈 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홀로 1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육서영(8점), 이주아(5점)가 받쳐주지 못하며 4연패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또한 흥국생명이 4위 IBK기업은행을 꺾음에 따라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의 봄배구 진출도 동시에 확정됐다. IBK기업은행은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없게 됐지만 잔여 경기서 바짝 힘을 내 3위와의 승점 차를 3 이하로 줄이면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수원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세트스코어 3-1(32-34 27-25 25-20 25-21) 역전승을 거뒀다.
6위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났고 최하위 OK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지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김동영이 홀로 30점을 뽑아내며 펄펄 난 가운데 임성진(18점)과 윤하준(15점)이 뒤를 받쳤고, 베테랑 신영석은 V리그 역대 최초로 1300번째 블로킹을 기록하했다.